눈에는, 눈의 구조물들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액체인 방수가 생성되고 순환하면서

전방각을 통해 원활하게 빠져나갑니다. 이러한 방수의 생성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따라 달라지고,

하루 중에서도 일과성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에 안압을 측정했을 때 다르게 나옵니다.

안압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정상안압녹내장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은 동양에서는 정상안압녹내장 유병률이 7-80%로, 백인이나 타인종에서 발생하는

녹내장 보다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정상안압녹내장이 발생하는 데 있어서 안압도 주요 위험 인자이지만,

시신경으로의 혈액 공급감소로 인한 시신경 유두의 허혈도 주요 원인입니다.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에서는 전신적인 혈관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상 안압 녹내장에서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전신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녹내장의 일차적인 치료는 안압하강제를 사용해서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녹내장 환자에서는 약물 사용이나 레이저 치료만으로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녹내장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녹내장 수술을 하면 녹내장이 완치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녹내장은 완치가 될 수 없고,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녹내장 수술은 녹내장을 없애기 위한 수술이 아니고,

안압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절해서 녹내장이 조금 더 관리가 잘 되도록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녹내장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고려해야할 점은 안압을 높이지 않게 주의 하는 것,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더 좋게 해주는 것, 그리고 시신경을 보호해줄 가능성이 있는

항산화효과가 있는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 입니다.

안압을 높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물구나무를 서는 것입니다.

거꾸로 서게 되면 눈으로 피가 몰려서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이나 배의 압력이

올라가면 눈에서 심장으로 나가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관악기를 무리해서 연주하거나 목이나 허리가 너무 조이는 옷을

입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도 안압을 올릴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양이 많지 않고, 일시적이라 일상에서 즐기는

커피나 차 한두잔 정도는 녹내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한 눈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시신경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데 항산화 물질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여러 과일이나 채소를 골고루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생활습관이 녹내장의 발생이나 진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참고는 하되,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녹내장 고위험군이 따로 있으며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안과검진을 받아 보시는 게 필요합니다.

1. 40세 이상인 분 -건강검진에서 안압이 높거나, 시신경 유두 이상이 발견된 경우

2. 녹내장 가족력 -근시 및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고혈압, 당뇨 등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3. 편두통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손발이 심하게 차거나, 저림 증상이 있는 경우

3. 유/소아의 경우 눈물 흘림, 심한 눈부심을 호소하는 경우

4. 유/소아의 경우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

녹내장은 가족력이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2-30대부터

젊다고 막연하게 안심하지 마시고, 매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도 근시가 있거나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녹내장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

꼭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좋아지지 않지만,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기 위한 치료를 합니다.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먼저 약물치료를 하는데 눈 속에

안압하강제를 넣어서 안압을 낮추어 시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합니다.

한 가지 약물에 반응이 없을 경우 다른 계열의 약을 사용하기도 하고, 안압이 충분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추가합니다. SLT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라고 하는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안압의 조절을 위한 것이고,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아닙니다.